LA, 美 대도시 중 최초로 신규 주유소 금지 추진…"화석연료 탈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4 14:55:24
  • -
  • +
  • 인쇄
주유소, 지역사회 건강과 환경에 위험 초래
"신규 주유소 금지, 연료가격에 영향 없어"

로스앤젤레스(LA)가 미국 대도시 최초로 신규 주유소 건설 금지를 추진중이다.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는 기후위기 대처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화석연료 제한운동에 동참하면서 신규 주유소 건설을 금지할 의사를 발표했다.

LA 관계자들은 뉴욕 베들레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코목스밸리 지역구와 함께 신규 화석연료 시설개발을 중단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LA는 미국 대도시 중 최초로 주유소 신규 건설을 금지하는 도시가 된다. 특히 LA는 교통난이 심각한 자동차 의존형 대도시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의미가 크다.

이 정책에 참여중인 폴 코레츠(Paul Koretz) LA 시의원은 "LA는 석유 시추를 끝내고 신규전력시설로 전환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없는 운송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성장한 도시인만큼 휘발유 자동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내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앤디 슈레이더(Andy Shrader) 코레츠사무소의 직원은 코레츠 의원이 올해 말까지 정책이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일상습관은 우리가 의존하는 자연을 파괴한다"며 "기후변화를 바꾸는 일은 도시에 달려 있다"면서 휘발유 금지를 촉구했다.

LA의 제안은 작년 세계 최초로 신규 주유소 건설을 금지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Petaluma)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페탈루마시로부터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이후 '세이프시티(Safe Cities) 운동'으로 알려지며 인근 지역들이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신규 화석연료시설의 유예 및 금지를 장려하고자 화석연료의 단계폐지를 도입했다. 이 캠페인은 환경 비영리단체 스탠드어스(Stand.ear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딜린다 피셔(D'lynda Fischer) 페탈루마 시의회 의원은 "지역 차원에서 기후위기를 타개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들의 조치가 기후비상사태 진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프시티측은 주유소가 지역사회에 건강 및 환경위험을 초래한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소량의 유출에도 토양과 물이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으며 이전 주유소들이 브라운필드(Brownfield; 오염되고 버려진 산업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자동차서비스협회(AA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6.3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입법자들은 주의 유가가 높은 원인과 더불어 석유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이용하고 있는 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히니 발리가(Sohini Baliga) 스탠드어스 활동가는 주유소 금지가 연료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유소 수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지역사회는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기 충분한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신규 주유소 건설 금지는 오늘날의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미래의 좌초자산인 주유소에 빠져나갈 공적 자금 유출을 방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