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하자 이에 항의하는 '히잡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 현장이나 SNS에서 애도와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기도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으로 머리를 완벽히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그녀를 내팽개쳐 도로 연석에 머리를 부딪쳤고 체포 후 3일이 지난 16일 숨진채 발견됐다. 이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이 일으킨 항의 시위는 이란 31개 전체 주(州)로 번졌고 2주째인 지금도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위대는 '여성 인권 자유', '이란의 자유를 위한 독재자 퇴출'을 요구했고 시위 참가자들 중 일부는 자신의 머리를 가위로 자르거나 삭발을 하는 퍼포먼스로 항의 의사를 강력히 표현했다. 그러자 시위대에 공감한 사람들이 #mahsaamini 해시태그를 달고 시위 참가자처럼 직접 머리를 자르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강경한 대응을 보였다. 아란인권단체(IHR)는 입수한 시위 참여자의 사망 진단서를 근거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이 직접 발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25일 이란 공영 방송을 통해 시위 체포자 수는 길란주 700명, 마잔다란주 450명 등 1200여명이고 진압과정에서 나온 사망자수는 41명이라 밝혔지만, 이란인권단체는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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