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서 미세플라스틱 첫 검출…아기가 위험하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4 08:30:03
  • -
  • +
  • 인쇄
이탈리아 연구진, 건강한 산모 75%서 검출
"유아에 치명적…임신 중 오염원 노출 조심"

미세플라스틱이 사람 모유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연구팀이 사람의 모유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고 보도했다. 출산한 지 일주일 된 이탈리아 로마의 건강한 산모 34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26명, 즉 75%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산모의 플라스틱포장 및 플라스틱이 함유된 개인위생용품 사용을 조사했으나 체내 미세플라스틱과의 상관관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 도처에 플라스틱 오염이 만연해지면서 공기 및 물, 음식 등 보다 간접적인 경로를 통한 인체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불가피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2020년 인간의 태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었으며 다른 최근 연구에서는 우유에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고 분유를 먹는 아기가 하루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딕 베타악(Dick Vethaak)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인간의 혈액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베타악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모유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미세플라스틱이 실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세포, 실험실 동물, 해양야생동물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플라스틱은 프탈레이트 등 유해한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아기의 건강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큰 우려를 표하며 추가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발렌티나 노타르스테파노(Valentina Notarstefano) 이탈리아 폴리티크니카 델레 마르케대학(Università Politecnica delle Marche) 박사는 "유아는 화학오염물질에 극도로 취약하다"며 임신과 수유기간 이러한 오염물질 노출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모유수유가 아기를 위한 좋은 방법임을 강조했다. "모유 수유의 이점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단점보다 훨씬 더 크다"며 "이러한 연구는 모유 수유를 줄이는 방향이 아닌 대중의 인식을 높여 정치인에게 공해를 줄이는 법을 홍보하도록 압력을 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