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굿 바이 시진핑"…경희대에 깜짝 등장한 벽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9 18:16:01
  • -
  • +
  • 인쇄
베이징 도심서 독재반대 현수막 시위
전세계 대학에 대자보·SNS로 확산
▲미국 시카고대 길바닥(좌)과 서울 경희대 인근 전봇대(우)에 쓰여진 시진핑 반대 시위 문구(사진=트위터)

중국 베이징 도심인 쓰퉁차오(四通橋·Sitongqiao)에서 벌어진 시진핑 국가주석 반대 시위가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차 공산당 당 대회 개막을 3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 쓰퉁 다리(Sitong bridge)에서 한 시민이 타이어를 태우며 당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 중지와 시진핑 주석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현수막에는 "핵산 검사 말고 밥을 원한다, 통제가 아닌 자유를 원한다, 거짓말이 아닌 존엄을 원한다, 문화혁명이 아닌 개혁을 원한다, 영수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아닌 공민을 원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다른 현수막에는 "수업거부, 업무거부, 파면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이라고 쓰여 있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도심 쓰퉁차오에서 벌어진 시진핑 국가주석 반대 시위(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시진핑 반대 의견을 얘기하거나, 특히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를 하면 곧바로 체포돼 장기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민주화 지지 인스타그램 계정인 '보이스CN'에 따르면 독재 반대 시위는 보통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화장실이나 골목에 스프레이로 구호를 적은 뒤 재빨리 달아나는 '몰래 시위'의 형태를 띈다. 그런데 베이징 도심에서 독재 반대를 외치는 플래카드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 전체가 놀란 것이다.

중국 당국은 시위자를 즉각 체포한 뒤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시위 장소인 'Sitong Bridge'와 'brave man'이라는 단어에 이어 'bridge'(다리)와 'courage'(용기)라는 단어도 검색을 제한하고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계정을 연이어 차단했으나, 보이스CN이 파악한 바로는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7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몰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후 현수막의 문구를 복사한 게시물이 온라인상으로 널리 퍼져 미국, 영국, 호주 및 기타 지역의 여러 대학 캠퍼스에 대자보 형태로 나돌고 있다.

미국 메인주 콜비 칼리지에는 위의 문구를 그대로 걸고, 그 밑에 "우리 중국인들은 검열이 없는 곳에서 우리 마음을 마음껏 말하고 싶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중국 유학생이 내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입구 바닥에는 분필로 표어를 적은 사진이 SNS로 공유되기도 했고 심지어 서울 경희대 인근 전봇대에 표어가 인쇄된 벽보가 붙어있기도 했다.

BBC는 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듯 반시진핑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2030년까지 기후대응기금과 기후재정 각 20조원씩 확보해야"

새 정부가 기후대응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가장 먼저 기후재정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기후재정포럼(2020재단·녹색전환연

지렁이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먹이사슬 깊숙이 침투

지렁이와 달팽이의 몸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바다뿐 아니라 육상 생태계의 먹이사슬도 미세플라스틱에 이미 오염됐다는 것이 드러났다.영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