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미꾸라지처럼 '쏙쏙'…혼획 방지기술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2 18:32:12
  • -
  • +
  • 인쇄
英, 전기펄스 방출해 어망 피하게 만들어
혼획된 청상어 91%·가오리 71% 감소
▲상어와 가오리 혼획을 방지하는 전기장치 샤크가드(SharkGuard)가 영국에서 개발됐다.(사진=FishTek)

영국에서 상어 혼획을 90%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영국 엑서터대학과 해양공학회사 피쉬테크(FishTek)가 짧은 전기펄스를 방출해 상어·가오리 혼획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설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샤크가드(SharkGuard)로 알려진 이 소형배터리 구동장치는 실험결과 지중해의 프랑스 참치연승어선에서 혼획된 청상어 수를 91%, 가오리 수를 7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낚싯줄에 고정된 샤크가드는 2초마다 짧은 펄스를 방출한다. 이 펄스가 상어의 코와 입 주변 로렌치니 기관이라 불리는 전기센서를 일시적으로 자극해 상어가 어망을 피해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 연구의 주요저자인 필 도허티(Phil Doherty) 엑서터대학 해양보존과학 박사는 샤크가드가 설계대로 작동하고 있어 청상어와 원양가오리의 어획을 줄인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다른 어업에서의 효과를 평가하려면 추가 해상시험이 필요하며 사례별로 그 목적에 적합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추가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상어들을 막을 수 있는 펄스 임계값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약 1억 마리의 상어, 홍어, 가오리가 어업과 혼획에 죽는다. 1970년 이후 전세계 해양상어와 가오리는 어업관행으로 인해 무려 71% 감소했다.

샤크가드를 설계한 피쉬테크(FishTek)의 공동설립자이자 이사인 피트 키벨(Pete Kibel)은 이 장치가 2024년까지 상용화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장비를 소형화해 어부들도 운영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원양상어종의 남획을 70%에서 95%까지 감소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키벨 이사는 최근 실험에서 참치어획량이 명목상 감소했는데 그 원인이 샤크가드의 무게가 낚싯바늘의 깊이를 바꾸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배터리가 없는 더 가벼운 유도충전방식을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혼획방지기술에 관해 알리 후드(Ali Hood) 영국 자선단체 샤크트러스트(Shark Trust) 보존책임자는 상어를 어획으로부터 보호할 방안의 일부일 뿐이라며 "상어와 가오리의 포획 제한 및 금지가 개체수를 회복할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