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지역사회 위협은 없어"
세계 최대 활화산인 하와이 마우나로아(Mauna Loa) 화산이 근 38년 만에 폭발했다. 1984년 이후 첫 분화다.
28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위치한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 칼데라에서 분화가 시작돼 화산재와 파편이 인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침 발표에 따르면 용암류는 정상지역을 벗어나지 않아 인근 지역사회에 미치는 위협은 없다고 전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Hawaiian Volcano Observatory)는 "정상지역의 용암흐름은 코나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으며 현재 분화구가 단층지대로 이동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단층지대는 지층이 상대적으로 약해 마그마가 나오기 쉬운 곳이다.
미엘 코베트(Miel Corbett) USGS 대변인은 화산폭발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용암이 섬의 인구밀집지역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하와이 민방위(Hawaii Civil Defense)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방위청은 정상에서 용암이 분출한 흔적이 없지만 인근 주민들이 스스로 대피했다는 보고를 받고 있어 카일루아코나와 파할라에 대피소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칼데라 외부의 용암활동을 포착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며 "현재 단층지대로 용암이 이동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USGS는 마우나로아 용암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주민들에게 분화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최근 화산 정상에서 지진이 급증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국립기상청은 빅 아일랜드 일부 지역에 최대 0.6cm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고 발표하며 화산재주의보를 내렸다.
마우나로아 화산은 하와이 제도 최남단에 있는 빅 아일랜드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화산 중 하나다. 해발 4169m 높이의 마우나로아는 2018년 주택가에서 폭발해 700가구를 파괴한 킬라우에아 화산보다 훨씬 더 큰 이웃이다. 일부 경사면은 킬라우에아 경사면보다 훨씬 가팔라 용암 분출 시 인근 지역까지 훨씬 더 빨리 흐를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1950년 분화 당시 용암이 3시간이 채 안 돼 바다까지 24km 이동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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