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 호송차량 막은 남성도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폭발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무장한 경찰 앞에서 홀로 당당히 서 있는 시위자가 포착돼 화제다.
지난 27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에청현에서 일어난 시위가 진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진압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는데 한 여성이 이들 앞을 막아섰다. 여성은 경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서 시위 진압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여성은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방역복 차림의 사람들에게 제압당해 거칠게 끌려갔다.
외신은 영상을 본 중국인들이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맨몸으로 진압군 탱크를 가로막은 '탱크맨'을 떠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탱크맨은 천안문 항쟁 당시 10여 대의 진압군 탱크를 맨몸으로 가로막았던 남성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안문 항쟁과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각인됐다. 지금까지도 탱크맨의 사진과 영상은 중국 내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같은 날 상하이 시위 현장에서도 한 남성이 공안의 호송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 남성은 잠시 뒤 공안에게 제압돼 끌려나갔지만 해당 영상은 '#Tankman2022', #TankManInShanghai'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됐다.
이 같은 '탱크맨'의 등장에 중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새로운 시위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는 베이징 등 최소 16개 도시와 50개 대학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일어나 시진핑 국가 주석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시위가 일어난 도시 곳곳에 공안을 다수 배치하고, 지하철역 출구를 폐쇄하는 등 시위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후속 시위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중국 당국이 백지 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하고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시위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는 지난 28일 천원징 중앙정법위 서기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단호히 타격하고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