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150㎞ 상공 대기권 밖 배출
올해 초 남태평양의 훙가통가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해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우주로 배출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화산 폭발로 물이 대기권 밖으로 배출된 것은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1월 15일에 있었던 화산 폭발로 수증기가 지표면 150㎞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소 연구원 래리 팩스턴(Larry Paxton)이 미 지구물리학조합 가을 회의에서 발표했다. 지표면 100㎞ 상공부터는 우주로 간주된다. 팩스턴은 "우리가 관측한 20년 동안, 이런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훙가통가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 우연하게 중간 규모의 태양폭발이 발생해 지구에 전자파가 쏟아졌었다. 그러나 화산 폭발이 너무 강력해 지구 전리층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지구적도고층전류가 역류하기도 했다.
버클리대 우주 물리학자 클레어 개스크(Claire Gasque)는 "이번 폭발은 지구 저지대에서 발생한 에너지 폭발이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훙가통가 화산같은 해저 화산 폭발은 폭발 시점과 규모를 예상하기 매우 어렵다. 훙가통가 화산 폭발의 위력은 60메가톤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가장 위력이 강한 수소폭탄 수준이다. 이로 인해 남태평양 통가 앞바다에서 1월 11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력한 수중 지진이 통가를 강타해 당국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 지질연구소 화산학자 제시카 볼은 "해저화산이 수천 개에 달하지만 모두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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