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덴마크 정상회담 전철 밟을 것"
유엔 COP15생물다양성정상회담의 최종합의까지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COP15에서 중국의 지도력 부족이 우려되면서 소식통들은 회담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목소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COP15정상회담에서 각국이 글로벌 보존협약을 협상하는 가운데 앞으로 이틀 동안 100개국 이상의 환경장관들이 회담에 참석해 2020년 이후의 글로벌생물다양성프레임워크 문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국이 유엔의 주요 정치적 환경협약을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엔 고위인사들은 이러한 중국의 COP15 리더십을 칭찬하며 막바지로 접어든 협상에 다시 긴박감을 촉구했다.
그러나 EU 및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확고한 입장으로 COP15 마지막 주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구의 30%를 보호하자는 제안과 생물자원수탈 문제가 국가 간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 활동가 및 NGO는 중국의 지도력 공백으로 인해 협상이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하며 비공개적으로 회담상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협상가들은 최종합의가 부진했던 2009년 덴마크 유엔 기후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이 덴마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협정의 설계자들은 이번 회담의 긍정적인 결과가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는 열쇠라고 말했지만 한 소식통은 "장관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보았다. 또 다른 협상가는 13일 "중국이 대부분의 협상에서 리더십이나 의견을 제공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최종합의의 전망이 어둡지만 2년 후 있을 다음 COP회담에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마누엘 로드리게스(Carlos Manuel Rodríguez) 전 코스타리카 환경부 장관이자 개발도상국의 생물다양성 활동 지원기금 '지구환경기금(Global Environment Facility)' 책임자는 이전과 달리 회담이 매우 긴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물다양성손실과 기후변화가 동일한 문제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COP회담이 정치적 사안과도 엮이게 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짚었다.
환경단체들은 중국 의장단이 몬트리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가들을 하나로 모아 주요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오스카 소리아(Oscar Soria) 행동주의단체 아바즈(Avaaz)의 캠페인책임자는 "지금까지의 COP15회담은 일반적인 주제에만 머물러 있었다"며 "중국은 과정을 어떻게 이끌고 특히 회담에 참석할 장관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수오(Li Shuo) 그린피스 중국 정책고문은 중국이 조속히 장관들을 초청해 몬트리올의 주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몬트리올 생물다양성회담 두 번째 주에는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COP15 의장단은 신뢰를 구축하고 결과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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