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획과 오염으로 '유럽 장어' 멸종위기 직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6 09:00:02
  • -
  • +
  • 인쇄

유럽의 장어가 개체수 붕괴에 직면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연례어업협상에서 과학자들이 권고한 할당량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환경보호단체들은 장어 개체수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어종과 조류의 먹이로써 해양 및 담수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어는 현재 유럽에서 남획, 수로방해 및 오염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보호단체 및 과학자들은 EU 차원에서 장어 어업을 폐쇄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유럽 장어 개체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EU집행위원회는 13일 열린 북동대서양 등 EU해역을 둘러싼 연례협상에서 어린 장어와 바다와 강을 이동하는 뱀장어를 대상으로 한 어업금지를 현행 3개월에서 고작 6개월 연장하는데 그쳤다.

대구, 가자미, 노르웨이 바닷가재의 경우 어업 할당량이 제한됐지만 일부 수역의 대구류(hake), 아귀, 가자미의 일종인 미그림(megrim) 및 전갱이는 할당량이 크게 증가했다.

제니 그로스만(Jenni Grossmann) 환경자선단체 클라이언트어스(ClientEarth) 수산과학정책고문은 "모든 장어어업 폐쇄에 대한 EU의 저항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장어의 관에 박히는 마지막 못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르지니우스 신케비치우스(Virginijus Sinkevičius) EU 환경해양어업 집행위원은 EU측이 국제해양탐사협의회(ICES)의 과학적 조언에 따라 어업 기회를 설정하는 데 동의함으로써 자원을 건강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예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어업권을 둘러싼 연례 EU협상에서는 '지속가능한 최대 수확량'을 전제한 다년간의 목표를 세우게끔 돼있으나 회원국들은 장기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어선들로부터 더 많은 어획량을 허용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어 매년 12월마다 논쟁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그로스만은 "매년 수산부장관들이 경고를 무시한 채 할당량을 늘리고 전문가들은 실망스럽게 반응하며 그 주기는 내년 12월에 다시 시작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럴수록 더 많은 자원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COP15의 생물다양성 보호목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