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겨울' 사라진다...60년 후 벌어질 끔찍한 시나리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9 10:25:27
  • -
  • +
  • 인쇄
기상청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발간
남부지역 '겨울' 사라지고, 절반이 여름철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금세기말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거의 사라지고 여름이 절반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29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220여개 기초자치단체 등의 기후변화 전망에 대한 상세정보가 담겨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 상승했고, 현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021~2040년 중 1.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1991~2020년 최근 30년간 평균기온이 1912~1940년에 비해 1.6℃ 상승했고, 이로 인해 극심한 더위와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IPCC의 기후 시나리오에 의하면 21세기 후반기 전지구의 평균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1995~2014년 대비 1.9~5.2℃ 상승한다. 강수량은 5~10% 증가하며, 해수면은 46~87cm 상승하고 해수면 온도도 1.4~3.7℃ 올라간다.

▲현재 및 미래 평균기온 및 강수량 변화 (자료=기상청)

한반도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21세기 후반 평균기온이 2.6~7℃까지 오르며, 강수량은 3~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남한의 기후는 2.3~6.3℃ 상승하고, 강수량은 3~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시나리오) 연평균 기온은 금세기말에 17.0~21.9℃로 현재(10.5~16.1도)보다 약 6도 높아진다. 연평균 기온 상승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서울과 경기로 6.7℃였다.

또 금세기 후반 남한 대부분의 지역은 겨울이 사라지면서 한파 역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현재 한파일은 0~21.9일이다.

특히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등 남부지역 8곳은 금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에 겨울이 완전히 사라진다. 서울도 현재 102일이었던 겨울이 28일로 줄고, 127일이었던 여름이 188로 늘어난다. 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평균기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의 첫날로 본다. 1991~2020년 겨울일수는 평균 '12월 4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87일이었다.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온난화에 의한 기온상승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의 여름일수는 평균 5월 31일~9월25일까지 118일이다. 그러나 금세기말에 이르면 제주지역의 여름일수는 211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년 365일 가운데 60% 여름인 것이고, 현재 여름일수 129일보다 82일이 길어진다. 강원도 역시 여름일수가 81일에서 163일로 늘어난다. 여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다시 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첫날'에 시작한 것으로 본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극성을 부린다.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금세기말에 폭염일이 120.1일로 늘어나고 제주는 열대야일이 103.3일로 늘어난다. 연중 3분의 1이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폭염일은 '일최저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일은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강수량은 1278.0~2137.3㎜로 늘어난다. 현재 평균 강수량은 1193.1~1758.5㎜이다. 1일 최대강수량도 144.8~253.9㎜로 현재의  110.3~159.5㎜보다 많아진다.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SSp1-2.6·저탄소시나리오)에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연강수량은 줄어드는 지역도 있었다.

이 보고서는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