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50년 넷제로 공약 차질 우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삼림이 향후 수십 년간 순 탄소배출원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2월 호주 천연자원위원회(NRC)는 국가 산림의 순기능이 저하되고 있으며 대규모 개입 없이는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탄소배출 넷제로에 도달하려는 주 정부의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보고서는 연간 NSW임업회계보고서가 발표된 후에 나온 것으로 보고에 따르면 2021-22년 경목 또는 토종목재 부문이 900만 달러어치 손실됐다. 주의 산림이 외래종, 인구 및 경제성장, 도시 및 농지 확대 등으로 증가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NSW 삼림, 특히 남부 하천유량이 30년 동안 감소해왔으며 이대로 지속될 경우 "NSW의 미래 물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고서는 2019-20년에 걸쳐 일어났던 전례 없는 산불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산불 및 가뭄 빈도가 잦아지고 숲의 자정능력까지 저하돼 "산림재생력과 토양 유기탄소 등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산림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순 탄소배출원이 되어 205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정부의 핵심공약을 훼손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NRC에 따르면 산불로 배출된 탄소는 대개 10~15년 사이에 숲이 복구, 재생되면서 재흡수되나 흡수 정도는 숲의 회복력 및 회복기간에 있어 교란이 얼마나 발생하는가에 달려있다. 즉 추가산불이나 방목, 벌채, 개간과 같은 교란이 일어나면 토양 유기탄소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
산불 후 토양 유기탄소 회복력은 20년 후 약 60%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NRC는 이 추정치가 기간 내 추가로 발생하는 산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껏해야 차선의 결과가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생태계와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평소와 같은 관리방식과 사후대응적 결정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따라서 "대규모 개입"과 함께 정부가 기후위기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산림 2050 전략을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앤드류 매킨토시(Andrew Macintosh) 호주국립대 환경법·정책학 교수는 산불 및 가뭄이 잦아지면서 숲의 탄소 축적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간규제를 강화하고 토지소유자가 사유지의 숲을 보호하고 벌목을 줄이도록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며 "최선의 방법은 토종림의 잔재개간과 대규모 상업벌채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3월 호주 선거에서도 공유지 및 사유지의 산림 관리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시드니의 주요 의석에 출마한 일부 무소속 후보들은 토종산림의 벌목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녹색당과 환경단체들은 높은 토지 개간률을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스틴 필드(Justin Field) 무소속 NSW의회 의원은 정부로 하여금 토지개간 및 토지사용이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촉구했으며, 수 히긴슨(Sue Higginson) NSW 녹색당 환경대변인은 이번 보고서가 "공공 토종림의 산업벌채를 중단하고 서식지와 탄소저장기능을 관리할 때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NSW 정부는 주 선거에서 자유당 핵심의석에 출마하는 무소속 후보들을 막을 목적으로 2035년 배출감축목표를 70%로 크게 올렸다. 이에 무소속 출마후보 재키 스크루비(Jacqui Scruby)는 "배출감축목표를 정한 다음에 토종림벌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듀갈드 손더스(Dugald Saunders) 호주 농림부 장관은 NSW에는 지속가능한 벌채를 위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NSW임업공사(NSW Forestry Corporation)가 관리하는 200만 헥타르의 토지 중 절반이 보존용지이며 매년 전체 면적의 1%만 벌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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