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따라 하늘로 간 女기장…네팔 부부 조종사의 비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7 13:36:34
  • -
  • +
  • 인쇄
17년전 사고 남편 이어 조종사
추락기 부기장 '안타까운 사연'
▲부부 모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안주 키티와다' 부기장(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번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한 파일럿 부부가 같은 항공사 소속 비행기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각종 외신에 따르면 예티항공은 15일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ATR-72의 부기장 안주 키티와다(Anju Khatiwada)의 사연을 전했다.

그의 남편인 디팍 보크렐(Dipak Pokhrel)도 같은 항공사 소속 조종사였는데 2006년 6월 21일 네팔 카말리주 줌라의 국내선 전용 공항에서 정원이 20명 정도인 소형 여객기를 조종하다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는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한 이후 황급히 착륙 활주로를 변경하기 위해 급선회하다 실속을 일으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보크렐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3명, 승객 6명이 숨졌다.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키티와다는 남편을 따라 파일럿의 길을 걸었다. 예티항공에 따르면 키티와다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충당했다.

남편이 사망한지 4년 만인 2010년 키티와다는 마침내 남편의 옛 직장 예티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했다. 이후 비행 시간 6400시간을 채울 동안 고된 파일럿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예티항공 직원들은 "항상 임무 수행이 준비된 사람이었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15일 키티와다가 부기장을 맡았던 ATR-72기는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좌우로 기우뚱거리다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 중 최소 69명이 숨졌다.

조종석 녹음장치와 비행기록장치 등이 현장에서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충돌 직전 녹화된 동영상을 근거로 엔진 고장이나 조종사의 순간적인 통제력 상실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예티항공은 사고기의 카말 K.C. 기장은 비행 시간이 2만19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고 키티와다 역시 포카라행 비행이 처음도 아닌데다 매뉴얼에 따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장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으나, 키티와다는 아직 생사가 불분명하다. 당국은 생존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