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기 부기장 '안타까운 사연'
이번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한 파일럿 부부가 같은 항공사 소속 비행기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각종 외신에 따르면 예티항공은 15일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ATR-72의 부기장 안주 키티와다(Anju Khatiwada)의 사연을 전했다.
그의 남편인 디팍 보크렐(Dipak Pokhrel)도 같은 항공사 소속 조종사였는데 2006년 6월 21일 네팔 카말리주 줌라의 국내선 전용 공항에서 정원이 20명 정도인 소형 여객기를 조종하다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는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한 이후 황급히 착륙 활주로를 변경하기 위해 급선회하다 실속을 일으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보크렐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3명, 승객 6명이 숨졌다.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키티와다는 남편을 따라 파일럿의 길을 걸었다. 예티항공에 따르면 키티와다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충당했다.
남편이 사망한지 4년 만인 2010년 키티와다는 마침내 남편의 옛 직장 예티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했다. 이후 비행 시간 6400시간을 채울 동안 고된 파일럿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예티항공 직원들은 "항상 임무 수행이 준비된 사람이었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15일 키티와다가 부기장을 맡았던 ATR-72기는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좌우로 기우뚱거리다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 중 최소 69명이 숨졌다.
조종석 녹음장치와 비행기록장치 등이 현장에서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충돌 직전 녹화된 동영상을 근거로 엔진 고장이나 조종사의 순간적인 통제력 상실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예티항공은 사고기의 카말 K.C. 기장은 비행 시간이 2만19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고 키티와다 역시 포카라행 비행이 처음도 아닌데다 매뉴얼에 따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장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으나, 키티와다는 아직 생사가 불분명하다. 당국은 생존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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