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빈민가서 자란 환경에서 영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나선 전세계 미인들 사이에서 한층 '특별한'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 71회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태국 여성 안나 수앙암(Anna Sueangam-iam)이 '쓰레기'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드레스의 소재는 바로 '음료수 캔 꼭지'였다. 태국 패션 브랜드 마니랏(Manirat)이 디자인한 이 옷은 '숨겨진 귀중한 다이아몬드 드레스'라는 이름으로 알루미늄 캔 꼭지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결합해 만든 '업사이클' 옷이다.
안나는 이 드레스에 대해 "어린시절 익숙한 환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쓰레기를 수거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며 "내 삶은 쓰레기 더미와 재활용품들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미스 유니버스 공식 소개 글에 따르면 안나와 그의 가족은 방콕에서 가장 가난한 빈민가에 살았다.
안나는 지역 승려들이 버린 잔반을 먹었고, 쓰레기통을 뒤져 플라스틱 병을 모았다. 학교 등록금을 내기 위해선 매 학기 헌혈을 하고 공중화장실 청소를 해야만 했다. 어릴 적부터 '뷰티 퀸'이 되길 꿈꿨지만 '쓰레기의 여왕'이라며 놀림당했다.
하지만 안나는 절망하지 않았고, 마침내 국가를 대표하는 '미스 태국'이 되어 미스 유니버스까지 참가하게 됐다.
안나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그 자체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의도적으로 음료 캔 꼭지같은 쓰레기를 활용해 드레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안나는 16위에 들지 못하고 떨어졌지만 '임팩트 웨이브 상'(ImpactWayv)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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