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도 댓글…사흘만에 1.2만개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3만3000여 명이 숨진 가운데 한 국내 작가가 그린 애도와 연대의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지난 10일 소셜서비스(SNS)에 올린 튀르키예 강진 애도 그림은 게시 사흘 만인 13일 현재 '좋아요' 34만5000회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현지인들을 포함해 1만2000여 개의 감사와 응원 댓글도 달렸다.
명 작가는 2020~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클로징 일러스트를 담당해왔고, 여러 광고와 드라마, 음반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게시된 그림은 두 개로 첫 번째 그림에는 6·25 당시 기와집과 초가집 폐허 앞에 선 한국인 소녀와 한쪽 무릎을 꿇고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이 담겼다. 소녀의 손에는 군인이 준 것으로 보이는 초콜릿도 들려 있었다.
이어 두 번째 그림에는 산산이 부서진 건물 앞에서 재투성이가 된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졌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합니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라는 글과 함께 그림을 게시했다.
이 두 장의 그림은 각각 흑백과 컬러로 표현돼 70년 전 한국 전쟁 당시에 튀르키예가 한국을 위해 싸웠고, 오늘날 한국이 이번 구조 활동을 통해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튀르키예는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 중 한 나라로, 당시 1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 가운데 약 1000명이 전사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구반대편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접점이 없음에도 '형제의 나라'라고 불려왔다.
현재 한국에서는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현지에 파견해 수색 및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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