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근해 해양생태계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1일 부산대, 전남대, 한양대, 해양생태연구소 등과 함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한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연구사업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 해양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인 기초생산력이 크게 감소했고, 반면 광합성에 불리한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초미세식물플랑크톤(크기 2㎛이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 등이 광합성을 통해 유기화학물을 생산하는 능력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기초생산력은 10년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플랑크톤 가운데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전체의 64%로 10년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이를 기후변화로 인해 표층 수온이 올라가면서 저층에서 표층으로의 영양염 공급이 제한되는 '성층강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표층에는 크기가 큰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 및 성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성장 가능한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우점하고 식물플랑크톤의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식물플랑크톤을 식량으로 삼는 동물플랑크톤의 소형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래홍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지난 5년간의 연구성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한국 해역의 물리적 변화가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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