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인간의 뇌에 전자칩을 이식하는 실험이 미국 보건당국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렸다.
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전·현직 직원 7명을 인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초 뉴럴링크가 신청한 인간 칩 이식실험에 대해 승인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6년 뉴럴링크를 설립한 이후 인간의 뇌에 칩 이식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 시기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 지난해가 돼서야 실험승인을 요청했고 이마저도 거부됐다는 것이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뉴럴링크는 현재 돼지와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 중이다. 그러나 이 실험으로 대량의 동물을 죽게 만든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실험으로 죽은 동물만 1500마리에 달한다.
FDA는 뉴럴링크가 미국에서 인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수십 가지 문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FDA는 뇌 칩의 전선이 검사 대상자 뇌의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칩이 과열돼 조직을 손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뇌를 손상시키지 않고 심어진 칩을 어떻게 제거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직원들은 FDA가 우려하는 사항들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올 상반기까지 인간에 대한 실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뉴럴링크의 경쟁사로 중증 마비 환자에게 칩을 이식하는 '싱크론'의 경우 인간에 대한 실험을 신청한지 5년 만인 2021년 7월에야 승인을 받았다.
뉴럴링크는 또 병든 영장류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식 장치들을 적절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운반했다는 의혹으로 교통 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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