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과 생활용품업체들, 점자표시 도입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치약 등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표시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생활가정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라이온코리아, 애경산업, LG생활건강 등 3사의 생활가정용품에 점자 표시를 도입된다고 6일 밝혔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가정용품 대부분은 용기 형태가 같거나 비슷해 시각장애인이 잘못 사용할 우려가 있다. 시각장애인 안전을 위해 의약품과 식품 등을 중심으로 점자 표시가 의무화되거나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있지만 생활가정용품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이에 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점자 태그를 제작해 배포한데 이어,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제품 용기에 직접 점자를 표시하기로 하면서 라이온코리아, 애경산업, LG생활건강이 참여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액체 세탁세제 '비트' 3ℓ 용기형 제품군 10여종에 점자 표기를 우선 도입했다. 제품 뚜껑 바로 밑 앞면에 품목(세탁세제)을, 뒷면에는 제품명(비트)을 점자로 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비트 파우치형 제품과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 등으로 점자 표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도미나크림' 제품 포장 상단에 제품명(도미나)을 점자로 표시하고 있고,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를 시작으로 3월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정용품 전체에 점자 표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애경산업은 최근 '바이컬러' 치약 3종을 출시하며 포장 뒷면에 품목(치약), 제품명(바이컬러), 용도(미백) 등을 점자로 표시했다.
한국소비자원 장덕진 원장은 "점자를 기존 공공장소 중심에서 개인 소비생활 영역으로 확대해 시각장애인도 보편적 소비자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실천할 이번 3개 사를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에 점자 표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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