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니 게임시장 '찬바람'...모바일게임 매출 8.6% '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3 18:04:06
  • -
  • +
  • 인쇄
RPG 매출의존 높은 사업구조도 문제
▲넥슨 모바일게임 '던전&파이터 모바일'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가 발간한 '2022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팬데믹이 발생하기전인 2019년보다 45% 증가한 58억달러(약 7조5700억원) 규모였지만 엔데믹이 시작되던 2022년에는 53억달러(약 6조9200억원)로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북미와 일본,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8.6%가량 줄어든데는 안드로이드 모바일게임이 12%나 하락한 것이 주효했다. 수익면에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점유율은 각각 79.6%와 20.4%로, 안드로이드 시장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게임 이용이 주춤하면서 전체적인 매출 하락을 가져왔다.

모바일게임에서 수익 효자노릇을 한 장르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난해 RPG는 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RPG 가운데 특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수익의 80% 가까이 차지했다. 성장성은 위치기반 증강현실(AR), 액션, 시뮬레이션, 보드게임 등이 두드러졌다. 이 장르의 게임들은 10% 이상 성장했다. 액션 모바일게임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다수의 신작 게임들의 선전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수익 및 수익 성장 그래프(사진=센서타워)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 수익구조가 과도하게 RPG 장르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MMORPG 수익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모델(BM) 덕분인데, 이같은 수익구조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일부 이용자들의 과도한 지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국내 MMORPG 시장에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들을 쥐어짜는 형태이지,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다"면서 "문제는 이같은 BM이 확실한 수익원(캐시카우)으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MMORPG의 사행성 짙은 BM은 글로벌 시장에서 반감을 갖는 구조"라며 "RPG 장르만 기형적으로 성장했는데 결국 글로벌 시장의 다른 경쟁작들에게 밀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익 성장 성과면에서 RPG 장르는 전년보다 1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신작'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물가상승과 엔데믹 영향으로 게임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을 때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콘텐츠로 시장에 활력을 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