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버섯의 효능...담배꽁초·미세플라스틱도 분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6 14:36:45
  • -
  • +
  • 인쇄
담배꽁초를 폴리스티렌 대체재로...버섯으로 담배 독소 제거

호주에서 느타리버섯으로 담배꽁초 속 독소와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15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환경공사 '지속가능한 빅토리아(Sustainability Victoria)'에서 느타리버섯을 이용해 담배꽁초 속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을 폴리스티렌 대체제로 바꾸는 실험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실험을 진행하는 호주 생명과학회사 펑기솔루션(Fungi Solutions)은 담배의 독성이 강해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담배꽁초만 섭취하는 버섯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펑기솔루션은 이미 수년 전부터 버섯으로 담배꽁초를 분해하는 연구를 해왔다.

아만다 모건(Amanda Morgan) 펑기솔루션 최고경영자 겸 연구책임자에 따르면 버섯의 소화체계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다양한 물질을 영양 공급원으로 쓸 수 있다. 그는 대부분의 꽁초가 7일 이내에 분해됐으며 버섯 재배량을 늘려 플라스틱 처리량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호주 도시 월런공의 시의회에서도 2년간 실험한 결과 버섯이 대부분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꽁초는 매립지에서 분해되는 데 15년이 걸린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호주에서만 매년 90억 개에 달하는 담배꽁초가 버려져 비소와 같은 유해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수로와 토양으로 빠져나간다.

게다가 새, 거북이, 고래, 물고기 등 야생동물들이 버려진 담배꽁초를 먹기도 한다. 호주 환경단체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Clean Up Australia)'에 따르면 담배꽁초에 들어 있는 약 100종의 화학물질 중 1/3가량이 해양생물에게 유해하다.

펑기솔루션과 함께 이번 실험을 주도하는 호주 환경단체 '노모어버츠(No More Butts)'의 섀넌 미드(Shannon Mead) 설립자는 계획 확장을 희망하며 매립지에서 120만 개의 꽁초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그는 "자금이 확보된다면 목표치를 더 높게 잡을 예정이며, 그렇게 된다면 호주 유일의 담배꽁초 재활용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모건 책임자는 재활용까지 보다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멋진 청정 대체제를 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