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밤하늘에 긴 꼬리가 달린 수십개의 빛줄기가 포착돼 'UFO'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조사결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떨어진 우주쓰레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무렵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밤하늘에 별똥별로 보이는 빛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셜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이 물체들이 "소행성과 혜성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SNS에는 이 현상을 놓고 UFO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미국의 한 양조회사는 미확인 물체를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며 "오늘 밤 양조장 위로 무엇인가 날아갔다. 뭐라고 생각하나?(#UFO)"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하버드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체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이 빛줄기의 정체는 우주공간에 버려진 통신장비 등 쓰레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2009년 수명을 다한 700파운드(약 317㎏) 통신안테나가 우주공간으로 버려졌다"며 "이같은 장비의 약 10%는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녹지 않고 지구에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우주쓰레기는 어디에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며 "인근 국립공원 주변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맥도웰은 이번과 같은 현상이 지난 50년간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주쓰레기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영국 폴리머스대, 런던 동물학회(ZSL),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함께 전세계 국가들이 우주쓰레기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는 1㎜ 미만의 미세한 조각까지 합치면 100조개가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우주쓰레기는 초속 8만㎞의 속도로 날아다니면서 위성이나 우주정거장을 위협하기도 하고 파편끼리 충돌하면서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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