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작은 아파트 벽안에서 400년 된 벽화가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영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인 잉글랜드 요크의 한 아파트에서 부엌 리모델링 도중 400년 전 벽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벽 장식 뒤에 숨겨져 있던 그림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7m와 1.2m로 윗부분은 천장에 가려져 있었다.
벽화는 17세기 전반기 시인 프란시스 퀄스(Francis Quarles)가 1635년에 쓴 '엠블럼스(Emblems)' 속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벽화 속에서 천사가 새장 속에 갇힌 남자의 손을 잡아끄는 장면은 성경의 한 구절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인 루크 버드워스(Luke Budworth)는 SWN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벽화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부엌 공사업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아파트에 갔을 때는 이미 새 부엌장이 벽에 설치돼 있었고 벽화는 이미 인부들이 떼어낸 상태였다.
그는 거실 반대편 벽 뒤에도 벽화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른 쪽 벽을 뜯어보자 안쪽 공간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 연결된 하나의 그림이었던 것이다.
버드워스는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벽화인 줄 알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었다"며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에 벽화가 먼저 그려진 것으로 보았다. 해당 아파트는 조지 왕조 때인 1747년에 지어졌으며 아파트는 벽화가 있는 벽 주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버드워스는 역사적 장소를 관리하는 영국 공공기관인 '사적(史跡)위원회'에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자 위원회 측은 전문가들을 보내 현장을 살펴보고 정밀 촬영을 해 갔다.
위원회는 벽화가 그려진 때를 책이 출간된 1635년과 벽화 유행이 시들해진 1700년 사이로 추정했다.
사적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요크시 미클게이트의 아파트에서 17세기 벽화가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아파트 소유자들이 벽화를 잘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버드워스로 하여금 실물 크기의 벽화 사진을 보내 실물을 덮어 보호하게 하고 해당 사진을 런던 코톨드미술연구소 내 벽화보전국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