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분의 1의 기적'…반려견이 맺어준 인연 '신장기증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5 16:43:45
  • -
  • +
  • 인쇄
▲신장을 기증받은 루시 험프리(좌)와 기증자 케이티 제임스 (사진=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 덕분에 22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장기기증자를 찾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최근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루시 험프리(44)의 이같은 사연이 소개됐다. 험프리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병' 환자로 15년간 투병해오던 중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19년 병원에서 신장이식 없이는 앞으로 5년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기증받는 건 2200만분의 1의 확률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험프리는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6월 연인과 함께 반려견인 도베르만 두 마리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당초 해안 휴양지인 에버리스트위스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험프리의 몸 상태가 안좋아져 집에서 가까운 배리 지역의 해수욕장으로 갔다.

적당한 곳에 캠핑카를 주차하고 식사를 준비하던 중 반려견인 '인디'가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험프리는 "인디가 100야드(약 91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던 한 여성에게 달려가더니 그 여성과 우리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 했다"며 "아무리 불러도 인디가 우리에게 오지 않아 결국 그녀에게 사과하러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디가 쫓은 여성은 배리 지역 출신의 케이티 제임스(40)였다. 험프리는 제임스에게 사과하면서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식사 중 제임스는 험프리에게 술을 권했지만 험프리는 신장이식을 기다리고 있어 마실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제임스는 깜짝 놀라며 "나는 얼마전에 신장기증 등록을 했다"고 말했다.

험프리가 제임스에게 기증자가 정해졌냐고 묻자 그는 "누구든 원하는 사람에게 기증할 것"이라고 답했고, 얼마 후 장기기증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 놀랍게도 제임스의 신장이 험프리에게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험프리는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디가 제임스를 선택해줬다"며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기뻐했다. 제임스는 "험프리를 알게 돼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식이 성공적이었고, 덕분에 험프리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