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마이스(MICE) 업계가 엔데믹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지만 이번에는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8일 마이스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식되면서 박람회 등 국내외 오프라인 행사의 폭발적 증가로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예약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규제가 풀리면서 국내외 오프라인 행사 및 참가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마이스산업은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의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는 현재 전시관 대관 예약률이 72%에 이르고 있다. 코엑스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예약률이 70% 이상이면 '풀가동' 상태"라며 전시관 가동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해외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보복소비'로 인해 관광·여행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 3월 여행객 수는 147만2193명으로, 전년의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911.8%나 껑충 뛰었다. 올 3월 국내 유입된 외국관광객은 80만575명으로 전년동기보다 727.3% 증가했다.
하지만 마이스업계는 또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기에 행사와 박람회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인력을 대거 감축했던 관련업체들은 최근 행사 수요증가로 일손이 부족해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인력 수급이 어렵지 않았는데 팬데믹을 거치며 신규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인건비는 대폭 상승해 대기업부터 소기업, 협력사들까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은 밀려드는데 인력부족으로 진행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사업수익성은 더 떨어지고 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을 삭감하면서 공공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이후 정부재정도 악화돼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스업계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크게 회복된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규모는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하홍국 사무총장은 "업계 전반적으로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있지만, 이전만큼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 직전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했던 국내 마이스산업이 팬데믹으로 생태계까지 무너졌던 만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