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폭스웨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플로리다주 오비에도 시는 빗물 관리 공무원들이 록우드 블루바드에서 도로에 생긴 구멍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공식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공무원들은 4륜형 로봇카메라를 도로 아래 빗물배관 속에 집어넣어 파이프 누수, 파손이나 다른 결함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땅속 파이프에서 발견한 건 1.5m 길이의 악어였다.
시는 "처음 영상을 본 공무원들은 빛에 반사돼 반짝이는 눈을 보고 두꺼비인 줄 알았는데, 생물체가 돌아서 도망치는 순간 긴 꼬리가 드러나면서 악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파이프 속에서 악어를 계속 따라가다가 바닥이 파인 곳에서 더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로봇카메라가 다가가자 악어는 뒷걸음질을 치더니 곧 몸을 돌려 달아났다. 악어는 뒤를 살피면서 멈췄다가도 로봇카메라가 다가가면 재빨리 도망가더니 배관 파이프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편 플로리다주는 악어 서식지에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악어의 활동 반경에 사람이 들어가 습격당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월에도 인근 호수 주변을 산책하던 85세 여성이 악어에 습격당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는 주로 악어의 짝짓기 철인 5월~6월에 암컷을 찾아 떠도는 수컷 악어들이 늘면서 더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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