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흑곰이 마치 사람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포착돼 화제다.
18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북부 도시 스팀보트 스프링스에 있는 한 가정집에 새끼 흑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들 중 한 마리가 현관문 앞에서 두발로 벌떡 서더니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이 모습을 촬영하면서 지켜보던 집주인은 곰이 현관문을 열자 창문을 두드려 곰들을 쫓아냈다. 현관문을 열다가 인기척에 깜짝 놀란 곰은 잠깐동안 집주인을 바라본 다음, 마치 성질을 부리듯이 현관문을 바깥으로 제쳐놓더니 현장을 떠났다.
집주인은 "촬영하기전에 한 번 더 문을 열려고 했다"며 "창문을 두드리자 곰들은 뒤뜰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다른 새끼 곰도 열린 현관문 앞을 한참 서성였지만 다행히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현장을 벗어났다.
콜로라도 공원 및 야생동물국(CPW)은 "흑곰은 사람들이 오기 훨씬 전부터 콜로라도의 산기슭과 숲에서 살아왔다"며 "인구가 늘고 생활 공간이 넓어지는만큼 곰이 주택가까지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흑곰은 사람보다 100배 더 민감한 후각을 가져서 약 8㎞ 떨어진 곳에 있는 음식 냄새도 맡을 수 있다"며 "주민들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집이나 주차장, 차량 등 곰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의 문과 창문을 모두 잠가 둘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인형탈 쓴 사람 아니냐?", "문을 너무 예의바르게 연다", "귀엽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미리 봐서 망정이지 집 안에 들어오고 발견했으면 아찔할 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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