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쓰레기산으로 변한 히말라야..."정말 끔찍하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1 11:11:00
  • -
  • +
  • 인쇄
▲쓰레기통으로 변한 히말라야 산맥 (영상=SNS 캡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등산객들로 인해 '거대한 쓰레기통'이 됐다.

30일(현지시간) 더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보호활동가 루크 부에나르(53)는 등반가들이 '200년쯤 뒤에 다시 나타날' 빙하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악인이기도 한 부에나르는 히말라야 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히말라야 클린업' 캠페인팀을 만들고 2010년 에베레스트에서 1톤 가량의 쓰레기를 청소했다. 앞서 그는 산악 청소원정대와 함께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마칼루와 10번째로 높은 안나푸르나에서 3.7톤의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부에나르가 공개한 히말라야 영상에는 그의 팀원들이 플라스틱병과 위생 패드, 버려진 텐트 등 쓰레기 더미 위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한 팀원은 "바위 틈마다 수많은 산소통과 깡통, 신발이 버려져 있다. 정말 끔찍하다"며 "쓰레기의 45%가 플라스틱이다"라고 말했다.

히말라야의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네팔 당국은 쓰레기 문제 해소를 위해 2014년부터 등반 전에 산악인들에게 '쓰레기 보증금'(GDS)을 받고 8㎏ 이상의 쓰레기를 담아 하산하면 환불해주는 법을 도입했다. 산마다 받는 보증금이 다른데 에베레스트는 52만8000네팔루피(약 531만원), 해발 8000m 이상의 다른 정상은 39만6300네팔루피(약 398만원)를 받는다.

그러나 링컨대학의 2022년 분석에 따르면 이 제도는 이해관계자들의 낮은 수용도와 정부 지원이 저조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 문화'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년 약 600명의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고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히말라야 산맥의 다른 정상들을 등반한다. 지난해에는 총 145명의 사람들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K2봉을 단 하루 만에 오르기도 했다.

1984년 인도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바첸드리 팔은 에베레스트가 점점 상업화되면서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등반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관광명소처럼 등반할 수 있고, 실제로 매년 600명이 등반한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