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할머니가 장례식 도중에 관속에서 '똑똑' 두드리며 깨어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 유니베르소'에 따르면 로스리오스주 한 장례식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던 할머니가 4시간만에 깨어났다.
76세의 벨라 몬토야 할머니는 지난 9일 급성 뇌졸중 증상으로 로스리오스주의 주도 바바호요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 실려왔고 결국 숨을 거뒀다. 3시간 후 의료진은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장례식이 진행되던 도중 몬토야는 의식을 되찾았다. 사망선고를 받은 지 불과 4시간 만이었다.
장례를 치르던 유족은 관속에서 들리는 '똑똑' 소리에 관을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몬토야의 아들 길버트 발베란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떨리는 왼손으로 관을 두드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할머니는 구급차에 실려 다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호흡과 심장 기능이 모두 안정적으로 돌아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숨이 붙어있는 노인을 생매장할 뻔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발베란은 이번 사건을 두고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라면서도 "오후 2시 입관 후 어머니는 4시간 넘게 관속에 계셨고 병원에서 사망증명서까지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의료과실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이 공개한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이 '불특정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심폐정지'라고 기록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몬토야는 평소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 엘 유니베르소에 따르면 그는 사망판정 당시 '강경증'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증은 생리학적 장애 및 최면상태 등에서 갑자기 몸이 뻣뻣해지고 감각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병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에콰도르 보건부는 잘못된 사망진단이 내려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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