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심했길래...기후위기 보도한 美기상학자 살해협박에 결국 퇴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6 15:53:08
  • -
  • +
  • 인쇄
▲미국 아이오와주의 CBS TV 방송국 계열사 KCCI 수석기상학자 크리스 글로닝어는 오는 7월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KCCI TV 캡처)

기후위기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각종 살해위협에 시달리던 미국의 한 기상학자가 결국 몸담고 있던 방송국을 떠나기로 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CBS TV 방송국 계열사인 KCCI의 수석기상학자 크리스 글로닝어(Chris Gloninger)는 그동안 각종 살해협박에 시달리면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고 호소하며 18년간 근무하고 있는 방송국을 오는 7월 떠날 것이라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글로닝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TV와 작별을 고한다"며 "지난해 기후보도로 인한 죽음의 위협과 PTSD 이후 이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닝어는 지난 18년동안 기후변화를 취재 보도했으며, 2021년 KCCI의 수석기상학자가 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그는 자신의 보도에 대한 협박성 메일을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이메일 스크린샷에는 "지옥으로 돌아가라", "만년설이 녹는 데서 익사해라" 등의 심한 욕설이 비속어와 함께 적혀 있었다.

글로닝어는 "악성 이메일은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코 잊지 못할 아이오와식 환영을 해주고 싶다"며 집 주소를 묻는 협박성 메일이 특히 괴로웠다고 언급했다.

현지 경찰은 악성 이메일과 관련해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9월 현지 언론은 아이오와주 레녹스에 사는 63세 대니 H 핸콕(Danny H Hancock)이 글로닝어에게 일련의 악성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벌금 150달러를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핸콕은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인정했고 3급 괴롭힘 혐의로 기소됐다.

글로닝어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잠도 못 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겼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자, 언론인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기후/환경

+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