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동안 실험실에 갇혀살다가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 침팬지의 감동에 찬 표정이 포착돼 화제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태어나서 28년간 철장에 갇혀살던 침팬지 '바닐라'가 미국 플로리다의 한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친구들과 새 인생을 살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물단체 '세이브더침팬지'(Save the Chimps)에 따르면 바닐라는 1994년 태어난 직후 어미와 분리돼 뉴욕 영장류 실험연구소 철장에서 지냈다. 이후 1997년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로 옮겨졌다. 바닐라는 이곳에서 사슬에 묶여 실내 우리 안에 갇힌 채 평생을 보냈다.
줄곧 갇혀지내던 바닐라는 지난해 7월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돼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에 위치한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보호구역은 약 1만2140평방미터(㎡) 면적의 드넓은 야외 잔디밭이다. 이곳에는 이미 18마리의 침팬지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동물단체는 바닐라가 처음 보호구역에 도착한 뒤 보인 반응을 찍은 영상을 소셜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바닐라는 보호구역에 들어서 이곳에서 생활하던 침팬지와 반갑다는 듯 포옹했다. 그러고는 바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감격에 찬 듯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하늘 구경이 끝나고 나서야 보호구역 안 잔디밭 이곳저곳을 다른 침팬지들과 함께 돌아다녔다.
세이브더침팬지는 "바닐라가 생애 처음으로 탁 트인 하늘을 올려다보며 경외감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며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서 매우 잘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기서 30~40년은 더 살 수 있다, 바닐라가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갖게 되어 기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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