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을 하지 않고 견디기가 힘들지만 치솟은 전기요금 탓에 에어컨 켜기가 부담스러운 지경이 됐다. 전기요금은 올 1월 1일 인상된 데 이어, 지난 5월 16일에도 1㎾h당 21.1원으로 인상됐다. 이렇다보니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에어컨을 어떻게 가동하냐에 따라 전기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우선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면 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필터를 2주에 한번꼴로 중성세제로 청소하면 그만큼 냉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에어컨을 켤 때는 처음부터 온도를 최대한 낮게, 바람 세기를 강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설정 온도에 따른 전력소비량 차이는 의외로 크지 않다. 처음부터 가동 세기를 높여 빠르게 실내온도를 낮춘 다음, 풍향을 약하게 설정해 낮아진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에어컨을 가동한 다음에 방문이나 창문을 30분 정도 열어두도록 하자. 공기가 순환되면서 더욱 빠른 냉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선풍기를 함께 틀어놓으면 공기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커진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줄 때 전기료가 20~30% 절감된다. 커튼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도 냉방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에어컨을 켰다끄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일정 온도로 한 번에 오래 틀어두는 것이 전기절약에 훨씬 도움이 된다. 2011년 이후 출시된 최신 에어컨 대부분은 인버터(절전)형인데, 이 유형은 자체적으로 출력을 조절해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원리에 따라 인버터형과 정속형으로 나뉜다. 인버터형은 설정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시킨 후 온도를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 인버터형은 대부분 에어컨이나 실외기에 '인버터'라고 표기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반면 정속형은 전력을 일정하게 소비하므로 에어컨을 꺼두고 필요할 때만 조금씩 켜야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정속형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가동이 중단됐다가 온도가 높아지면 다시 가동되는 방식이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7월부터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에너지 캐시백은 전기사용을 줄이면 1㎾h당 최대 100원까지 돌려받는 제도다.
올 7월분은 6월부터 미리 신청을 받고 8월 31일까지 신청한 고객도 소급 적용하는 방식이다. 9월부터 신청한 고객은 신청일이 속하는 달부터 에너지 캐시백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주민등록표상 구성원 중 1명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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