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억3500만명이 '굶고있다'...4년새 6배 증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3 16:38:11
  • -
  • +
  • 인쇄
팬데믹과 우크라 전쟁, 기후위기가 요인
5세 미만 어린이 4500만명도 '영양실조'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기후위기로 2019년 이후 전세계 기아 인구가 1억2200만명에서 7억35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12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기아 인구는 2019년~2020년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금도 서아시아, 카리브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기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약 6억명이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쿠 동유(Qu Dongyu) FAO 사무총장은 "팬데믹에서 회복은 고르지 못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기후변화와 분쟁 그리고 경제적 불안정이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인구의 29.6%에 달하는 약 24억명 식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또 전세계 인구의 11.3%에 해당하는 약 9억명이 식량이 부족해 한 해동안 하루종일 식사를 하지 못하는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4500만명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고, 같은 연령대의 1억4800만명은 성장과 발달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의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휘말려 전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기후위기까지 기아 인구를 늘리는데 보태고 있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막시모 토레로(Maximo Torero) FAO 수석경제학자는 "기후위기가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둘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식량시스템은 심각한 위험과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을만큼 매우 취약하다"며 "예를들어 전세계에서 곡물을 수출하는 국가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기후 충격으로 인해 이들 국가의 곡물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식량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폴린 체츄티(Pauline Chetcuti) 옥스팜(Oxfam) 정책책임자는 "풍요로운 세상에서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해 식품 및 에너지 기업의 수익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식량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적십자사(British Red Cross) 선임 재난관리 코디네이터 알렉스 웨이드(Alex Wade)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년동안에만 심각한 식량부족에 직면한 사람들의 수가 2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국 적십자사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위기와 지역 분쟁의 영향,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식량 가격으로 인해 기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웨이드는 "이같은 기아의 중요한 원인은 기후변화로, 지난해 엄청난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이 파괴되고 식량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우리은행, 대한적십자사와 '기부신탁' 업무협약 체결

우리은행이 대한적십자사에 적십자회비를 전달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우리은행이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

기후/환경

+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