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도로 사이클대회가 사진촬영하는 관중 때문에 선수 20여명이 줄줄이 넘어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개최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23' 대회에서 알프스 지대를 통과하는 코너 구간에서 한 관중이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기 위해 내민 팔이 미국의 제프 쿠스 선수와 부딪히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가벼운 충돌이었지만 이로 인해 균형을 잃은 쿠스 선수가 넘어졌고, 그 뒤를 따라오던 다른 선수 20여명이 잇따라 넘어졌다. 다행히 넘어진 선수들 가운데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완주에 성공한 쿠스는 "마을에 접어들고 길이 좁아져 속도를 늦추던 중 갑자기 나타난 관중이 내 자전거 핸들과 부딪혔다"며 "아마 셀카를 찍고 싶었던 것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대회라 관중이 많아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런 일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폐 관중'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한 관중이 TV중계에 나오고 싶다는 이유로 커다란 팻말을 든 채 갑자기 트랙 위로 난입하면서 선수 50여명이 넘어졌고, 일부는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당시 해당 관중에게 벌금 1200유로(약 170만원)가 부과했다.
투르 드 프랑스 측은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관중들에게 "선수들에게 달릴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