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50여마리 고래가 집단폐사된데 이어, 호주 남서부 해변에서도 약 100마리의 돌고래가 좌초돼 51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은 전날 오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체인스 해변 근처에 참거두고래 무리가 해변까지 떠밀려왔다고 보도했다.
WA주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밤새 고래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결국 이날 오전 참거두고래 51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나머지 46마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호주 생물다양성보존관광부(DBCA)도 남은 고래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수심이 더 깊은 해역으로 살아있는 개체들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뉴질랜드 이남 심해는 아열대 해양과 남극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해양생물이 풍부해 많은 고래류가 대규모 군락을 형성해 살아간다.
이러다보니 호주와 뉴질랜드 해변에서 고래들이 집단 좌초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쫓아 해변 근처까지 접근하다 모래톱에 걸려 집단 좌초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집단 좌초의 빈도가 전세계적으로 늘면서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수온 변화로 먹이를 찾는 돌고래들이 해안에 접근하는 경우가 늘어 집단 좌초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지난 10월에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돌고래 250마리 이상 집단폐사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들쇠고래 50여마리가 좌초돼 폐사했다. 신고를 받고 해양생물 보호단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살아있는 개체는 15마리였다.
현지 구조대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고래들이 인근 해변에 다시 좌초되는 등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구조대는 남은 개체를 모두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
거두고래의 한 종류인 들쇠고래는 집단으로 생활하고 서로간 유대감이 강해 한 마리가 어려움에 처하면 나머지도 따라오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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