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와이 산불' 끊어진 전선때문?…발화 추정 영상공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7 15:28:27
  • -
  • +
  • 인쇄
▲하와이 산불 초기 발화 현장 (영상=페이스북 캡처)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하와이 마우이섬 초대형 산불의 발화 시점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해당 산불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FOX 등 주요 외신들은 마우이 섬 라하이나를 불바다로 만든 산불의 발화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셰인 트루(49)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마우이섬의 한 리조트 직원인 트루는 화재가 발생한 8일 새벽 바람 소리에 눈이 떠져 밖으로 나갔다가 나무 전봇대와 전선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곧장 911에 신고한 뒤 정원 호스로 집 외부를 적시고 길 건너편까지 번진 불길을 잡으려고 애쓰면서 현장을 촬영해 소셜서비스(SNS)에 올렸다.

트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길 건너편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른 풀밭에 전선이 떨어지면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며 "강풍으로 불이 순식간에 타올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영상을 증거로 화재 원인이 끊어진 전선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해당 지역 전력 수송을 담당하는 하와이안 일렉트릭에 책임을 묻는 집단소송도 제기됐다. 화재 상황을 인지하고도 전력 차단에 시간이 걸렸고 애초에 송전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준의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소송 혐의나 강풍으로 인한 전력 차단을 고려한 적 있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사장 겸 CEO인 셸리 키무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문 의료 장비에 의존하는 환자들과 물 펌프를 사용하기 위한 전력이 필요한 소방관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전력 차단은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와이 당국이 외래종 초목에 대한 경고를 묵살해 이같은 피해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소속 생태전문가 클레이 트라우어니히트는 "라하이나 주변 땅은 18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모두 사탕수수였다"면서 "이후 (당국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래종 풀 및 화재 위험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국에서 가축 방목이나 농업 등으로 외래종 초목을 줄이는 등 토지 관리에 나섰나면 산불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잡초를 타고 순식간에 화염이 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불길이 마을까지 확산돼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하와이 주지사 조시 그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0명에 달하며 실종자도 1300여명에 달한다. 게다가 사체 대부분이 불길에 훼손돼 신원 확인이 된 건 고작 5명뿐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