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식료품 주인이 수백만원어치의 일본산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일식당 주인이 자신의 가게를 부수는 등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2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이 일본에서 수입된 간식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일본어로 쓰인 식품들을 골라 바닥에 던지고 이를 빗자루로 쓸어담았다. 영상 자막에는 총 2만위안(약 360만원)어치 물건이라고 적혀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이 자기 행동을 통해 환경보호와 국익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표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반일정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9일 제일재경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이번주에 중국 온라인 여행플랫폼에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주보다 3분의 1 감소했고, 예약했던 사람들의 환불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도쿄·오사카 등 일본 유명관광지 항공권 검색량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이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역력하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마트에 팔리지 않는 일본산 수산물들이 할인 스티커를 붙인 채 방치돼 있다"며 "오히려 할인 스티커를 보고 (사람들이) 후쿠시마산이라 생각해 손도 대지 않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라며 마트의 수산품 코너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의 한 일식당 주인은 '일본산은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을 붙이기도 했다. 중국 구이저우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던 남성은 스스로 자기 가게를 부숴버리는 영상을 촬영하며 업종을 바꿀 것이라고 단호하게 외쳤다.
일각에서는 도를 넘은 반일 감정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판 영상 플랫폼 '도우인'에는 일본 국회에 항의 전화를 하는 영상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중국 산둥성 소재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이 공안 당국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중국 측에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국민들에게 냉정한 행동을 호소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외출시 가급적 일본어로 말하지 말아달라고까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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