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사올라'가 강타했던 홍콩에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몰고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도심의 모든 기능이 정지됐다.
지난 7일 밤 11시~12시까지 1시간동안 퍼부은 비의 양은 158.1㎜에 달했다. 일부 지역은 200㎜ 이상 내렸다. 이같은 강우량은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139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라고 홍콩 천문대는 밝혔다. 이에 천문대는 8일 2년만에 흑색 폭풍우 경보를 발령했다.
짧은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심 대부분의 지역은 물바다가 됐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도 물에 잠겼다. 버스도 멈추고 지하철도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면서 도심의 이동기능은 완전히 멈춰버렸다.
모든 곳이 물바다로 변해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 이날 홍콩 정부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공공기관도 업무를 멈췄고, 증시도 휴장에 들어갔다.
앞서 홍콩을 강타한 '사올라'는 엄청난 강풍을 몰고 왔지만 미리 대비한 덕분에 피해가 작았다. 그러나 대만을 관통하고 중국 광둥성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몰고온 저기압 영향권에 홍콩이 놓이면서 이처럼 물바다가 된 것이다.
홍콩 정부는 현재의 극심한 날씨가 정오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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