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 가기도전 종전 최고기록 경신
올들어 미국에서 산불, 폭풍 등 기후재난으로 576억달러(약 76조40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1건당 피해액이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가 넘는 대형 기후재난 빈도도 역대 가장 많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환경정보센터는 올여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최근 강도와 빈도를 더해가는 기후피해를 되짚어보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기후재난은 23건으로, 아직 올해가 다 가지도 않았는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전에 기후재난이 가장 많았던 해는 22건을 기록한 2020년이었다. 기록이 시작된 1980년부터 2022년까지 10억달러 이상의 피해액을 기록한 기후재난은 연평균 8건 수준이지만, 최근 5년간 기록으로 좁혀보면 연평균 1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대형 기후재난 23건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8건은 기상이변, 홍수 1건, 열대성 폭풍 1건, 산불 1건, 겨울폭풍 1건 등이다. 바로 직전 8월에만 하와이 마우이섬 서쪽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을 비롯해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플로리다가 쑥대밭이 됐다. 마우이섬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한 오랜 가뭄과 강풍이 기폭제가 되어 105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이달리아는 해수온도 상승으로 에너지를 잔뜩 머금으면서 125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웠다.
미국은 이같은 기후재난으로 올해 총 253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액은 자그마치 576억달러에 달했다. 1980년부터 발생한 10억달러 이상급의 기후재난을 따져보면 총 371건으로, 피해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총 2조6150억달러(약 3470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재난구호기금은 이달내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상륙 당시 백악관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영향을 더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 의회에 FEMA 기금에 160억달러(약 21조원)을 긴급 지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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