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살인개미' 유럽까지 퍼졌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2 14:49:27
  • -
  • +
  • 인쇄
붉은불개미, 유럽에서 서식지로 정착
농작물과 가축 심지어 사람까지 피해
▲유럽의 침입종 '붉은불개미' (사진=연합뉴스)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붉은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서식지를 넓혔다.

스페인 진화생물학연구소(IBE) 연구팀은 12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시 인근 강 하구와 공원 등 4.7헥타르(ha)에서 88개의 붉은불개미 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나 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에서 5번째로 피해가 심각한 외래침입종으로 꼽힌다. 한 군집에 여러 마리의 여왕개미가 있는 '슈퍼 콜로니'를 형성하는 붉은불개미는 토종 개체들을 잠식할 정도로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농작물과 가축에도 피해를 주고 심지어 이 개미에 물리면 심한 자극과 통증, 피부염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과민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살인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개미는 한 세기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미국과 멕시코, 카리브해를 넘어 호주와 중국, 대만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이 개미로 인해 연간 60억달러(약 7조9515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붉은불개미가 침입한 뒤 퇴치에 성공한 국가는 뉴질랜드뿐이다.

붉은불개미는 수입물을 타고 스페인과 핀란드, 네덜란드 등으로 퍼져, 현지에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발견한 지역은 외부와 차단된 환경으로 수입물로 인한 유입이 아니라, 정착한 군집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토양을 포함한 식물이 수입될 때 함께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영국에서 토양 수출입 금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시칠리아의 바람 패턴을 분석해 붉은불개미 확산 예측모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유럽의 약 7%가 붉은불개미가 서식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붉은불개미는 남미처럼 더운 환경에서 주로 서식한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유럽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불개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를 고려하면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도 붉은불개미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붉은불개미는 2017년 부산항에서 처음 발견됐고, 지난달 28일에도 부산광역시와 부산항에서 발견돼 국내 침입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2018년 붉은불개미를 생태계교란 야생생물로 지정하고 신고시 최대 30만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