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제가 들어간 물을 제공해 이를 마신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음식점 측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피해 한국인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벌인 혐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주간지 플래시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음식점은 점심 코스요리 가격이 1만엔(약 9만원)에 이르는 도쿄 긴자의 한 백화점 내에 있는 곳이었다. 이 음식점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교토·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둔 유명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이 식당을 예약한 한국인 여성 강모 씨는 남편과 함께 오후 6시쯤 방문했다. 카운터석으로 안내된 강씨는 목이 말라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고, 물을 마시던 강씨는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즉시 "물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업원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 다시한번 냄새를 확인한 뒤 따지자 종업원이 말없이 물컵을 가져가 물을 버리려 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강씨가 다시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
이후 강씨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팠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로 가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강씨의 남편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종업원과 카운터의 요리사 모두 짜증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강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아 입원했다. 강씨 남편은 경찰에 신고한 다음, 주방에서 물을 가져다준 직원에게 따졌더니 직원은 싱크대 옆에 있던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제를 물컵에 넣은 것을 인정했다.
식당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세척할 때는 사용하는 표백제를 직원이 잘못해서 컵에 부은 뒤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식당 측 해명에 한국인임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 아니냐는 입장이다. 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고급 식당이어서 손님이 오면 의자를 다 빼주는데, 우리만 안 빼줬다"며 "생김새나 억양으로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주방에서 확인해보니 물이 든 물병과 표백제가 든 물병이 구분돼 있었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식당을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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