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먹은 곰이 고통받다 결국 안락사된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콜로라도야생동물관리국(Colorado Parks & Wildlife)이 아픈 수컷 흑곰을 안락사한 후 부검한 결과 체내에서 종이타월, 물티슈, 비닐봉지 등 소화가 안되는 쓰레기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이물질들이 장을 틀어막아 곰 체내의 영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관리국에 따르면 발견 당시 곰은 눈이 붓고 입가 주변에 거품이 약간 끼어있어, 심한 복통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관리국은 해당 곰이 죽기 전까지 몇 달간 굶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관리국 측은 "곰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해가는 끔찍한 방식으로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며 곰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또 사람들의 안전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안락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안락사는 지난 9일 저녁 이뤄졌다.
해당 곰은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Telluride) 지역에서 유명한 곰이었다. 이전에는 야생동물 단속으로 공공장소에서 쫓겨난 바 있으며 올여름 가정집에도 침입한 것으로 의심됐다.
곰은 후각과 기억력이 뛰어난 동물로, 5마일 떨어진 곳까지 냄새를 맡고 먹이 위치를 기억해 돌아올 수 있다. 당국은 무심코 음식이나 쓰레기를 버리면 곰이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어 쓰레기통을 방치하지 않고, 문이나 창문을 밤새 열어두지 말고, 나무에 새 모이통을 두지 않는 등 곰의 접근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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