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가 서빙하는 카페...일본의 '치매카페' 눈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9 17:51:40
  • -
  • +
  • 인쇄
(사진=일본 카페 '오렌지데이 센가와'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 치매 노인들이 서빙하는 카페가 생겼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본 도쿄 센가와에 위치한 카페 '오렌지데이 센가와'는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들이 서빙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달에 한번 근무하는 이들은 모두 치매 노인들이다.

치매에 걸린 탓에 주문서를 잊어버리거나 주문하지 않은 테이블에 음료를 서빙하는 등 실수 연발이지만 손님들은 치매 노인이 서빙중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불평하지 않는다.

이곳은 문밖 출입을 거의 못하는 치매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다. 집이나 병원이 아닌,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WP는 "치매 환자가 새로운 사람과 교류하고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2017년부터 '치매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오렌지데이 센가와' 카페도 얼마전 주인이 가게를 인수한 뒤 센가와 당국과 협력해 지역 내 치매 노인을 꾸준히 연계받고 있다. 

이곳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모리타 토시오(85) 씨는 "이곳이 즐겁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16살 딸과 함께 카페를 찾은 아리카와 토모미(48) 씨는 이곳에서 서빙하는 치매 노인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했던 순간이 떠올라 눈물이 날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아버지도 올초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년간 치매를 앓았다고 한다.

카페 운영을 돕는 이와타 유이 씨는 "많은 (치매) 노인이 요양원이나 병원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중이 (치매에 대해) 더 잘 이해하면 이들이 외출하기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인구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다. 그만큼 치매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후생노동성은 일본 국민 600만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추정했다. 2025년에는 그 수가 73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