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미국 대공황 시절에 발행됐던 희귀 지폐가 경매에서 우리돈 약 6억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매회사 '헤리티지옥션'은 1934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1만달러짜리 지폐가 지난주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컨벤션센터 롱비치엑스포에서 열린 경매에서 48만달러, 우리돈 약 6억4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가의 50배에 달한다.
경매장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낙찰가는 1934년 1만달러 지폐의 경매최고가를 갱신했다. 과거의 최고 낙찰가는 2020년 9월 38만4000달러(약 5억1400만 원)에 낙찰된 것이다.
지폐 앞면에는 링컨 대통령 시절의 재무장관이었던 새먼 P. 체이스(Salmon P. Chase)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뒷면에는 '미국 1만달러(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en Thousand Dollars)'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종이화폐 감정회사 'PMG'(Paper Money Guaranty)의 인증을 받았으며 시중에 유통된 바 없다.
더스틴 존스턴 헤리티지옥션 화폐담당 부사장은 20일 보도자료에서 "낙찰된 1만달러 지폐는 수집가들의 주목을 한번에 끌어모았다"며 "PMG가 인증한 18건의 화폐 중 최고 등급"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미 재무부는 1800~1900년대 초반 500, 1000, 1만달러 등의 고액지폐를 유통했다. 이 가운데 최고 액수는 10만달러 지폐로 연방준비은행간 자금이체에만 사용됐다. 10만달러 지폐는 실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아 1969년 발행과 유통이 중단됐다. 현재 미국이 발행하는 최고액 지폐는 100달러 지폐다.
CNN에 따르면 2009년 기준 미국에 남아있는 1만달러 지폐는 336장이고, 5000달러 지폐는 342장, 1000달러 지폐는 16만5362장에 불과하다.
한편 전날 경매에서는 1899년 '자유의 머리' 초상화가 그려진 20달러짜리 더블이글 금화가 46만8000달러(6억252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장에 따르면 해당 금화는 단 84개가 발행된 동전으로 현재 약 30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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