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미식여행 어때요?...10월에 가볼만한 '맛있는 골목여행' 5곳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11: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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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성동자장면거리의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살랑살랑 가을바람을 맞으며 맛집투어하기 좋은 10월이 다가온다.

이에 맞춰 한국관광공사가 25일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맛있는 골목여행' 5곳을 소개했다.

추천 여행지는 △인천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짜장면박물관 △천안 병천순대거리 △부산 초량육미거리 △하동재첩특화마을 △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 등이다.

여행지 방문시 기상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천고마비의 계절, 다이어트는 잠시 접어둬도 괜찮으니 왕성해진 식욕을 채워줄 미식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 차이나타운 먹자골목

▲인천 유명 중국음식점의 짜장면과 백짬뽕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중식 먹자골목이다. 붉은빛이 화려한 건물과 홍등이 어우러져 영락없이 중국의 전통 거리가 떠오른다. 거리에는 중국집 외에도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많아 외식 나들이 삼아 찾기에 제격이다.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의 모든 걸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인천 선린동 공화춘(국가등록문화재) 건물에 자리한다. 공화춘은 무역상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인데, 중화요리가 인기를 끌며 음식점 공간이 넓어졌다.

여기에서 춘장(중국식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짜장면을 처음 만들었고, 이 짜장면이 인천 부두 중국인 노동자들의 배고픔을 달래줬다고 한다. 그 후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우리 입맛에 맞게 바뀐 짜장면은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로 손꼽힌다.

인근의 송월동동화마을은 노후한 마을을 세계 명작동화 테마로 꾸몄으며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로 월미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인천개항박물관은 개항부터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1910년까지 유물 300여종을 전시한다. 갑신정변이 일어나 사용하지 못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등대 모양으로 만든 최초의 우체통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 푸짐한 순대국밥···천안 병천순대거리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속을 채우는 서민음식 순대국밥 (사진=한국관광공사)

사통팔달 길목에 자리한 병천은 조선 후기 오일장이 개설돼 물류의 집산지 역할을 했다. 지금도 끝자리 1·6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돈육 가공 공장이 들어서면서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아우내순대길 일대에 순대국밥 전문점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병천순대는 돼지 작은창자를 이용해 누린내가 적으며 당면이 아예 없거나 적어 담백하다. 국물을 내는 방법은 식당마다 조금씩 다른데, 생강과 대파를 넣고 사골 국물을 우리는가 하면 각종 한약재를 섞어서 특별한 향과 맛을 내기도 한다.

병천순대거리에서 1km 남짓 거리에는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사적)이 있다. 위패를 모신 추모각과 기념관, 생가, 봉화대 등 유관순 열사와 아우내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 우표인 문위우표부터 광복 직후의 우체통, 집배 가방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우정박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의 향기를 누리는 공간이다.
 

◇ 미식 탐방의 진수···부산 초량육미거리

▲뚝배기에 담긴 수육과 밥에 육수를 넣었다 빼는 돼지국밥 '토렴'소리는 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람들이 긴 시간 열차를 타고 내린 역 일대에는 식당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도달하는 초량육미거리가 그런 곳이다. 육미(六味)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까지 여섯가지 맛을 뜻한다.

이곳 초량동이 맛의 본거지가 된 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함께한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전했고,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삼화고무 노동자들은 고된 하루 끝에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초량전통시장과 접한 초량동 돼지갈비골목은 오래된 가게가 모인 곳이다. 삼대는 기본,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곳이 많다.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가 발길을 붙들고 밀면, 어묵베이커리, 곰장어구이까지 초량육미거리를 지나다 보면 후각이 발달하는 기분이다.

맛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초량이바구길에서 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168계단, 명란브랜드연구소, 망양로 산복도로전시관 등을 둘러보자. 초량육미거리의 다양한 맛이 초량이바구길에서 우리네 삶의 멋으로 향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진강 재첩 요리 '한자리'···하동재첩마을

▲섬진강의 명물 재첩국 한상차림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하동의 재첩특화마을에 오면 거리 곳곳에서 '재첩' 두 글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자라는 민물조개다. 강에서 난다고 강조개(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까만 아기 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막조개로도 불린다. 국내에 서식하는 재첩 중에는 섬진강 재첩이 출하량도 많고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이에 하동군은 섬진강 특산물 재첩을 이용한 요리를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2009년 12월 하동읍 신기리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가장 기본적인 재첩국을 비롯해 재첩회무침, 재첩회덮밥, 재첩부침개, 재첩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전문 음식점이 하동 재첩의 명성을 알려왔다. 현재 하동재첩특화마을에는 대체로 30년 이상 운영한 재첩 전문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이밖에도 수령 270년 넘는 노송이 장쾌한 숲을 이루는 하동 송림(천연기념물) 및 하동송림공원,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지 평사리에 개관한 박경리문학관, 섬진강 물길과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스타웨이하동 스카이워크가 하동 여행을 넉넉하게 채워준다.


◇'불금불파'···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

▲병영돼지불고기 한상차림 (사진=한국관광공사)

병영돼지불고기거리는 강진에서 이름난 맛 골목으로, 조선시대에 새로 부임한 병마절도사가 집안 어른인 강진현감을 극진히 대접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이곳에 위치한 전라병영성과 병영5일시장 일원에서는 연탄불에 구워 불향을 입힌 양념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병영5일시장 일원에서는 10월 28일까지 '불금불파'가 이어진다.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의 줄임말로, 매주 금·토요일 야외 돼지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지역 가수와 EDM DJ, 사의재(다산 정양용이 강진에 유배돼 처음 묵은 곳) 마당극을 옮겨 온 '장사의 신'등이 흥을 돋운다.

여유롭게 식사에 집중하고픈 이는 인근 식당이, 동네잔치처럼 어울리고픈 이는 불금불파가 추천된다. 불금불파는 인근 식당보다 반찬 수는 적지만 1인당 9000원으로 저렴하고, 광주에서 병영5일시장까지 금·토 각 2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병마절도사가 근무하던 강진 전라병영성(사적)은 성곽을 따라 거닐기 좋다. 사의재에서는 재현극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프로젝트'가 신명을 더한다. 갈대가 절정인 강진만생태공원도 가을에 꼭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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