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이어 영국도 '금연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될 움직임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리시 수낵 총리는 4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개최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 참석해 14세 이하 청소년들이 평생 담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흡연 감축계획'을 밝혔다.
수낵 총리는 "2009년 이후 출생한 현재 14세 이하는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매년 1년씩 올리면 2040년부터는 젊은 사람들의 흡연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출생자의 담배 구매를 금지한 뉴질랜드의 정책과 유사하다.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사실상 '금연국가'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12월 13일 2009년 1월 1일 이후로 태어난 이들이 평생 담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을 통과시켰다. 이를 어기면 최대 15만뉴질랜드달러(약 1억2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뉴질랜드는 또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줄이고, 담배 판매가 가능한 소매점 수도 10분의 1로 줄이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낵 총리는 전자담배 판매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이용이 급증하는 것에 대응해 향과 포장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청소년 흡연을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전자담배 이용률이 급증한 뉴질랜드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수낵 총리는 16세 이후 교육을 개편해 학업과 기술교육을 결합하고, 현재 3개인 과목을 최소 5개로 늘리면서 수학과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모험에 가까운 정책안 발표에 대해 영국 BBC는 "수낵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진정한 후계자이며 변화를 꾀하는 정치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수낵 총리가 당 분열을 봉합하면서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강수를 던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수낵 총리는 사업비 부담으로 논란이 됐던 차세대 북부 고속철도 사업을 취소하고 대신 전국 도록, 철도 등 교통 인프라에 360억파운드(약 59조원)를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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