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경제 2.1% 성장"...글로벌 교역과 IT경기 회복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2 08:00:03
  • -
  • +
  • 인쇄
하나금융硏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3.5% 유지될듯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1.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고 국내 제조업 경기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개선된 2.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高)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금융시장 보고서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을 발간했다.

2024년에는 '3고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들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수준이 여전히 높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은 긴축적 금융여건이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교역 또한 소폭이나마 회복되면서 국내 경제를 둘러싼 제반환경은 개선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세계 경제의 통합정도가 축소되는 경제 분절화 등에 따른 세계교역 회복력 제한 속에 저출산·고령화 가속 등으로 구조적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소비는 경기회복 및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간다. 하지만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펜트업' 현상이 약화되는 가운데 고용 및 임금 증가세가 둔화되고 원리금 상환부담까지 늘면서 증가율이 2.2%(2023년 2.0% 추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투자(SOC) 확대와 금융비용 상승세 진정에도 불구하고, 2023년 중 부동산 경기둔화로 착공과 수주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됐던 점 등을 감안할 때 2023년 0.2%였던 증가율은 2024년 –0.3%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재고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IT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비IT 부문의 차세대 기술 선제 투자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2023년 –1.7%에서 2024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글로벌 재화 및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2023년: -8.0%→2024년: 8.2%)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2023년: 3.6% → 2024년: 2.6%)이나, 원자재 수급불안 속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2024년 국내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 큰 폭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 증가 부담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 3.5%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2024년 하반기 중 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긴축으로 인한 美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대외 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연중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3년(평균): 2024년 상반기 3.70% → 하반기 3.33%)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이 2023년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2024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연준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원/달러 환율(평균): 2024년 상반기 1,293원 → 하반기 1,268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