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물이 빠진 아마존강 유역에서 최대 2000년 전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대 암각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은 리오네그로 강변의 '폰토 다스 라헤스'(Ponto das Lajes) 유적지에서 돌에 새겨진 암각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암각화에는 사람의 얼굴과 동물 등이 묘사돼 있었다. 또 일부 암석에는 바위당 25개가량의 홈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각화를 조사한 연구진은 해당 장소가 석기를 만드는 곳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카를로스 아우구스토 다 실바(Carlos Augusto da Silva) 아마조나스연방대학 고고학과 박사는 암석의 홈이 다양한 도구를 갈기 위한 숫돌로 사용됐으며 해당 장소는 "도구를 준비하는 곳"으로 추정했다.
1000~2000년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암각화들은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관측된 것이다. 과거 2010년에는 가뭄으로 리오네그로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인 13.63m까지 낮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강 수위가 2010년 기록을 깨고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최저인 12.89m를 기록하면서 암각화 흔적도 더 많이 드러났다.
현재 브라질은 이례적인 건기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과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북대서양 온난화가 겹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폰토 다스 라헤스 암각화는 고고학 유적지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된 적이 없다. 연구자들은 아마존 중부지역에 있는 다른 유사한 암석 조각을 근거로 이들의 연대를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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