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아기 뱃속에서 태아가 자라고 있다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2 18:27:07
  • -
  • +
  • 인쇄
▲생후 4개월 남아의 몸속에서 자라고 있던 기생태아. 마치 미소짓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웨이보)

태어난지 4개월 된 남아의 뱃속에서 태아가 발견되는 희귀한 일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원저우신원망 등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아외과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추정되는 기생태아를 발견해 수술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태아의 크기는 6㎝로 생후 4개월 된 남아의 횡격막 아래에서 발견됐다. 아기의 체내에 기생해 아기와 함께 자란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생태아는 불완전 형태로 발견된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사례는 머리카락과 눈, 척추 등 사람의 형상을 고스란히 갖춰 의료진도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개된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기생태아는 미소짓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의 친모는 마치 살상하는 것같은 공포에 기생태아 제거를 망설이기도 했다.

이에 수술을 집도한 장원 박사는 "기생태아는 희귀한 선천성 질환으로, 진정한 생명이 아니어서 살아남아도 아무 의미가 없는데다 오히려 숙주의 영양을 흡수해 정상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친모를 설득했다. 또한 박사는 "보통 기생태아는 크기가 몹시 작아 발견되기 어렵지만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기생 태아는 약 1시간 30분간의 수술 끝에 제거됐다. 현재 아기는 정상적으로 회복해 퇴원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생태아는 1808년 영국 의학저널에 처음 기록된 기형종의 일종이다. 도태돼야 하는 분리된 수정란을 통해 탄생한 후 정상 수정된 태아에 기생해 '태아 속 태아'로도 불린다. 기생태아는 자가 단독으로 생존하지 못한다.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물며 전세계에 보고된 사례도 약 200건에 불과하다. 주로 유아기에 발견되고 복부에 큰 덩어리가 지는 등의 형태로 나타나 정밀검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종양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