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습격을 받은 한 농부가 악어의 눈꺼풀을 물어뜯는 '역공'을 가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일이 호주에서 발생했다.
8일 BBC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의 축산업자 콜린 드베로(Colin Deveraux)가 길이 3.2m의 바다악어에 물린 후 한달간의 병원치료 끝에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살기 위해 악어의 눈꺼풀을 물었다"고 밝혔다.
드베로는 지난달 피니스강 주변에 울타리를 치러나갔다 변을 당했다. 빌라봉(강의 범람으로 생긴 호수)을 지나던 도중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는데 물속에 숨어있던 악어가 그의 오른발을 문 것이다. 악어는 그를 마치 '누더기 인형' 흔들듯 물속으로 끌어당겼다.
드베로는 왼발로 악어를 걷어차고 물어뜯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는 "우연히 내 이에 악어 눈꺼풀에 걸렸다"며 "가죽이 매우 두꺼웠지만 있는 힘껏 악어의 눈꺼풀을 물어당기자 악어가 다리를 놓아줬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드베로는 물에서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도망쳤다. 악어는 4m가량 그를 쫓아오다 멈췄다.
그는 사고현장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왕립다윈병원(Royal Darwin Hospital)까지 이송되는 내내 수건과 밧줄로 다리를 지혈했다고 말했다. 그의 형제가 운전해 데려다줬다.
노던 테리토리에서 악어는 중요한 산업 기반으로 법적보호를 받는다. 이 지역에서 악어는 과학적, 인적 관심이 집중되는 귀중한 관광자원이다.
한편 지난 4월에는 호주 퀸즐랜드주 케이프요크 반도 케네디강에서 악어의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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