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당당해진 '김치'...전세계 93개국에서 먹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2 12:18:32
  • -
  • +
  • 인쇄
22일 '김치의 날'...10년새 수출국 50% 확대
'김치의 날' 제정하는 국가와 도시 점점 증가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올해 김치가 수출된 국가는 사상 처음으로 90개국을 넘어섰고, 한류문화 열풍을 타고 수출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지난 21일 관세청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까지 김치가 수출된 나라는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에 달했다. 이는 10년전인 2013년 김치 수출국이 61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 1~10월 김치 수출물량도 3만7110톤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2% 증가한 것이다. 또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1% 증가한 1억3059만달러(약 1691억4000만원)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연말까지 2021년 수출액 1억5992만달러(약 2070억4800만원)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전체 수출물량의 40.5%인 5284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3331만달러), 네덜란드(614만달러), 영국(494만달러), 홍콩(490만달러), 대만(475만달러), 호주(466만달러), 캐나다(437만달러), 싱가포르(255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수출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김치 수출국 10위권 내에 포함돼 있는 미국과 네덜란드,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수출 성장속도가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보다 더 빠른 편이다. 일본 수출비중은 10년전 73.8%에서 올해 40.5% 줄어든 반면 미국 수출비중은 10년전 5.5%에서 25.5%로 대폭 커졌다.  

김치가 세계적으로 '소울푸드'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김치의 날'을 제정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과 브라질, 영국 등 3개국 일부지역과 아르헨티나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한 상태다.

특히 미국에서는 '김치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결의안(HR280)이 오는 12월 6일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미 2021년 8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버지니아주, 뉴욕주 등에서도 김치의 날을 정한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루시가 지난 6월 '김치의 날'을 제정했고, 영국 런던 남서부 자치구인 킹스턴왕립구는 지난 7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정했다.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은 2020년부터 국내에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김치 재료 11가지가 모여 22가지 이상의 건강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11월 22일로 정했다.

이같은 김치의 인기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채식 등 건강 트렌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김치가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데다 K-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김치가 한국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해 9∼10월 한식진흥원이 16개국 18개 도시 현지인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식'하면 떠오르는 메뉴로 김치가 38.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또 한식 취식 경험자 대상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로 한국식 치킨(16.2%)에 이어 김치(12.5%)가 2위에 올랐다.

한편 김치의 날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김치용 배추' 영문표기를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가 아닌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치에 관한 표기 오류가 아직도 많다"며 "대표적인 사례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가 전혀 다른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로 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김치에 관한 영문 설명에 '차이니즈 캐비지'로 표기한다"며 "배추의 영문 표기가 '차이니즈 캐비지'인지라 넓은 의미에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김치용 배추는 '김치 캐비지'로 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